※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유튜브에서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티저를 우연히 눌렀다가 세 번을 돌려봤습니다. 사극에 약한 편인데도 자꾸 끌렸어요. 깊은 화면 톤에 붉은 꽃과 등롱의 불빛이 겹치는 미장센, 그리고 포스터에 얹힌 한 줄 — "탐하라, 가질 수 없는 것을." 이 문구를 보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건 단순한 조선 로맨스가 아니라 욕망을 다루는 심리극이겠구나 하고 말이죠.

제작 정보

🔎 제목
스캔들 (The Scandal, 2026)

🔎 공개
2026년 9월 18일, 8부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연출
정지우

🔎 극본
이승영 · 안혜송

🔎 제작
무비락 · 수목원

🔎 출연
손예진, 지창욱, 나나, 한선화, 찬희

🔎 원작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2003, 이재용) / 라클로 소설 「위험한 관계」(1782)

연출을 맡은 정지우 감독은 〈해피엔드〉, 〈은교〉, 〈유열의 음악앨범〉을 만들었고, 첫 시리즈 작품으로 넷플릭스 〈썸바디〉를 선보였습니다.

인물의 심리와 위험한 관계를 밀도 있게 다뤄온 감독이라 이 소재와의 궁합이 좋습니다. 원작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352만 관객을 모았고, 이번 시리즈 역시 청불로 확정됐습니다.


줄거리

무대는 욕망을 품는 것 자체가 금기였던 조선, 사대부들이 모여 사는 북촌입니다.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조씨부인이 자신을 연모하는 조원에게 은밀한 유혹의 내기를 제안합니다.

조원은 내기에서 이겨 조씨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고, 그 표적이 된 여인 희연의 삶이 통째로 흔들립니다.

원작인 「위험한 관계」의 골격을 조선으로 옮겨오되, 정지우 감독은 "단순히 멜로드라마 구조를 원하지 않았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대적 자아를 가진 주인공들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등장인물

조씨부인 (손예진) — 겉으로는 정숙한 사대부 부인이지만, 여자로 태어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맞서 막후에서 내기를 설계하는 전략가입니다. 내기를 먼저 제안하는 쪽이 조씨부인이라는 점이 이 인물의 핵심이죠. 손예진 배우의 첫 OTT 오리지널이자 24년 만의 사극 복귀입니다.

조원 (지창욱) — 조선 최고의 연애꾼. 입신출세보다 쾌락과 재미를 좇고 사랑은 믿지 않으면서 연애만 즐기는 사내입니다. 유혹의 기술자이면서 정작 자기 마음 하나에는 서툴다는 구도가 재미있어요.

희연 (나나) — 혼례도 치르기 전에 남편을 잃은 청상과부. 삶을 단념한 채 정절을 지키며 살다가 자신도 모르게 내기의 대상이 됩니다. 세 사람 중 유일하게 게임의 규칙을 모르는 인물이라, 아무것도 걸지 않았는데 가장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나나 배우의 첫 사극 도전입니다.

한선화·찬희 — 한선화는 원작에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맡아 삼각 구도를 흔드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고, 지창욱과는 〈편의점 샛별이〉 이후 6년 만의 재회입니다. 

찬희는 권인호 역으로, 원작 영화에서 조현재가 연기한 좌의정댁 막내아들입니다.


관전 포인트

첫째는 엿보는 시선입니다. 티저에서 조원이 희연에게 접근하는 장면과 그것을 지켜보는 조씨부인의 눈이 붙는 구간이 있어요. 감독도 "세 인물 모두 드러낸 나와 숨긴 나 사이에 큰 괴리가 있고, 들키거나 엿보는 과정에서 생기는 심리적 긴장감이 백미"라고 말했습니다. 유혹하는 자와 유혹당하는 자 사이가 아니라 그것을 보는 제3의 시선에서 긴장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둘째는 조씨부인의 결말입니다. 내기를 먼저 걸었지만 그 대가로 걸린 건 자기 자신이에요. 이겨도 지는 구조에 가깝고, 남을 무너뜨린 사실이 그 다음의 조씨부인을 어떻게 바꿀지가 마무리를 결정할 겁니다.

셋째는 미장센과 수위의 균형입니다. 붉은 꽃이 만개한 안채, 미인도에서 튀어나온 듯한 구도, 흐드러진 매화까지 화면이 인물의 심리를 대신 말합니다. 청불 등급인 만큼 수위 자체보다는 그것을 심리적 긴장으로 환전해내는 솜씨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